2011년 8월 2일,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복정동 533-1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02호


분당선 경원대역에서 내려 찾아갔는데, 정말 한참 오르막을 올라야 한다. 간신히 절에 도착하면 아담한 경내와 툭 터진 경관이 보기 좋다. 첫눈에 들어오는 것은 최근 조성된  키크고 매끈한 입상.


우리의 목표는 그분 왼쪽 아래 벽에 매우 작게 정말 눈 크게 떠야 간신히 보이는 좌상.
매우 투박하다. 조선말기에 만들어져 그런가 미숙하고 멋없다.

석굴암 본존불 무렵 유행한 항마촉지인 비슷하지만, 요상한 왼손이라니. 국기에 대한 맹세냐. 두텁거나 얇은 부처의 옷이 아니라 저 무미건조한 소매라니. 물끄러미 봤을 땐, 비록 불편한 표정이긴 하나 지긋이 눈 감고 있는 줄 알았는데 웬걸

얼굴 왼쪽은 비바람에 깎여 흐릿하나, 분명 오른쪽 눈을 뜨고 있다. 슬프게도 다 보셨겠다. 망국과 분단과 그래서 밟히는 풀들을. 보라 저 불만스러운 입매를. 1897년에 조성되었다 하니 그 뒤 한국사를 보며 웃을 날이 있었겠나. 와불이 일어서는 날 당신은 웃으시려나
Posted by dalgial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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