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11년 10월 20일, 강원도 원주시 소초면 흥양리 산1,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193호
그깟 돌조각 뭐하러 찾아 보러 다니느냐는 질문을 듣는다.
사람이 그 형상을 빚고
시간과 물, 바람이 무심히 깎아
놓은 그 표정
살짝 비쳐 나오는 그 옅은 미소
그윽한 분위기
그래
거기 있으면
황홀하다
치악산 입석대 바로 옆에 있다. 가을이라 단풍은 불타고 생강은 샛노라며 누리장은 까만 눈을 반짝이는데, 오가는 이 없는 호젓한 데서 한참을 있었다. 원주 온 김에 마저 보려고 길 찾아 놓은 봉산동, 신선암 석조여래만 아니었어도 해지도록 거기 있고 싶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