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11년 5월 31일, 광주 광산구  사호동 산136, 광주광역시 문화재자료 제11호

앉아 계신데 그 자리인 대좌를 새기지 않아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이 아니다. 꼭 허공에 떠 있는 듯하다. 육계는 없고, 나발은 동글동글 무늬가 잘 보인다. 이마랑 닿은 면이 칼같이 나뉘어 있어서 꼭 관이나 모자를 쓴 것 같다. 삼도커녕 목이 매우 짧아 바로 어깨에 붙어있다. 그래서 구부정하게 숙인 것처럼 보인다. 엄지와 중지를 맞댄 수인을 하고 계신데, 얼핏 보면 그저 손이 곱아 동그라미를 그리고 있는 것 같이 보여 요상하다. 이목구비는 큼직한데, 별로 조화롭진 않다. 잘 생겨 보이지 않는다는 말씀. 코는 역시나 끝이 깨져서 뭉툭한 코가 되었다. 아래턱이 나와 있어서 살짝 합죽이 느낌도 나고. 그러나 지긋이 감은 눈과 인자한 눈썹 하며 잔잔한 미소가 참 푸근하다. 아버지 생신차 내려가서 그랬나, 목 짧고 코 뭉툭한 모습이 꼭 아버지 뵙는 듯했다.  

조선후기 돌부처라는데 마냥 투박하고 익살스럽지만은 않다. 처한 산이 높지는 않으나 나무가 울창하여 시간이 멈춘 듯 매우 그윽했다. 오가는 이 전혀 없고. 아들과 함께 갔는데 살짝 으스스할 정도. 산 초입에 깊이를 가늠하기 싫은 굴이 있어서 더 그랬다.  


코가 닯았어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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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dalgial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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