둥당덩 둥당덩 덩기둥당애 둥당덩
둥당애지야 둥당애지야 덩기둥당애 둥당덩
날씨가 좋아서 빨래를 갔더니만
모진놈 만나서 돌베개 베었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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날씨가 좋아서 나무를 갔더니만
모진년 만나서 무르팍 깨졌네



어느 술자리에서
첫사랑과 결혼하였고, 애 둘을 키우는 가정의 남편이 자신의 아내에게 "너밖에 없다." 하는 말을 들었다. 비록 그 표현이 '너'를 아주 끔찍하게 사랑한다는 말일지라도 그 말은 편협하다. '너'없이 못 살지 않을 것은 '너'에 대한 '사랑'만큼 분명한 하초의 생명력과, 생때같은 자식들을 보면 불 보듯 빤하다. 물론 사리를 기르며, 고독한 정신력을 유지한 채 숱한 고난을 홀로 감내하면서 애들을 키울 수도 있겠지만, 그건 멀쩡한 강에 댐 쌓은 듯 부자연스러운 일이다.

유쾌하고 익살스럽고 야한 이 노래에서 보듯 남녀의 만남과 교합은 봄이 오고, 그래서 꽃이 피는 것처럼 당연한 일이다. 그럼에도 너를 만나 너와 현재를 공유하며 미래를 맞이하는 것. 수많은 딴 년놈을 두고 너와 함께하는 그 나날. 언제든지 딴 데 갈 수 있는데도 우리를 영위할 때, 아끼고 아끼다 슬며시 툭 던져보는 것이다.

너를 사랑한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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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dalgial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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