범부채

푸나무/살아있다 2011. 3. 8. 02:15

2010년 8월 10일, 이천시 마장면 덕평자연휴게소, Belamcanda chinensis (L.) DC.

누군가 자기 아내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 임신했을 때라고 하는 것을 들었다. 대처나 그렇다고 끄덕이는 모습도 본 적이 있고. '모성'의 신비로움에 심취한 것인가. 종족보존의 사명을 완수하는 동지애인가.

안 그렇다. 애 낳기 전, 그녀가 활짝 폈을 때, 내가 아니라도 누군가 탐냈을 그 때가 가장 아름다웠다.

범부채도 한창일 때는 범처럼 얼룩무늬가 섞인 그 화려한 주황색 꽃이 필 때인데, 공교롭다. 남은 꽃은 꼬아버리고 막 열매를 맺었다. 저 튀는 열매가 벌어져 쪼개지면 시꺼먼 자식이 나온다. 확실히 꽃보다 안 아름다워. 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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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dalgial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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