오랜만에 듣는 그 노래는
2002년 6월 17일
한없이 반갑다가
바닥을 탕 치고는 또 가없이
쓸쓸하다.(~게 만든다 로 끝나야 우리 눈에 익숙하겠으나, 우리말로는 비문인지라 이리저리 바꾸어야 하는데 쓸쓸한 마음에 관둔다)

그 드라마를 보지 않으므로
그 여배우가 부르는 노래를
다행히 듣지 않았다가
친구가 그 노래 무어냐고 묻길래
제목 알려주다가 문득 떠올라 귓가에 맴돌아
간만에 듣게된 노래

세 식구 한낮에 동물원 가는데
우연히 그 노래와 얽힌 그 버스를 타게 되어
초여름의 그 환장하게 밝고 맑은 연두와
온몸을 훑고 가는 논바람에
귓가에 은은한 그 노래에
누가 보면 이 더위에 왜 우냐고 묻게 생겼다

보고싶고 같이 있고 싶고 고루 무엇 하고 싶고 등등의
나너 너나 좋다는 느낌,
야 정말 헤어지기 싫다는 그 감정이나
죽겠다, 못 잊겠다는 그 집착이

모다
버스 바깥에 휙휙 지나는 포플러인 것이니
금세 잊혀지면서
또, 금세 나타나는 것이고
간지러운 것 긁는 것이나 매한가지라
세상 더 없이 시원하다가
이게 아픈 것인지 시원한 것인지 모르다가
나중엔 아픈 줄도 모르고 피가 나는 일이다

가만히
오로지 내 귓속에서만 울리는 그 노래를 듣고
앉아 있자니

금방인디
이렇게 가물가물 그랬는가 하는디
그때는 그리도 죽을동 살동 피똥을 싸댔던가
싸기만 허지 냄새를 사방에 풍겼던가

적잖이 속상하면서 얼굴이 화끈헐랑
말랑하면서도
지금 나는 뭔 똥을 싸면서 냄새를 풍기고 있나
앞으로 얼마나 더
금세 잊을 노래를 들으려나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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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dalgial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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